Abstract
본 논고는 종교적 현상을 심도 있게 다룬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현상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장-뤽 마리옹의 신앙에 관한 논의를 검토하고, 그의 신앙론을 비판하면서 신앙에 관한 또 다른 현상학적 접근인 ‘재신론적’ 신앙을 제시하는 리처드 카니의 입장을 고찰할 것이다. 우선 우리는 이 작업을 통해 우선 마리옹이 자신의 주어짐의 현상을 기반으로 삼아 제시하는 신앙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를 살펴본 다음, 그에 대한 카니의 비판과 그의 대안적 신앙론인 재신론을 논의할 것이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마리옹이 종교적 권위주의에 집착하는 교파적 신앙의 모형을 제시하는 반면, 카니는 세속적인 것 속에서 성스러운 것을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신앙에 이르는, 일종의 상호종교적 신앙을 제안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이러한 서로의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리옹과 카니의 논의를 후기-세속 사회라는 우리 시대의 달라진 풍경 속에 재맥락화하여 이들의 논의가 우리 시대 신앙의 의미를 새로이 기술하는 시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