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종자(種子, bīja)는 유식불교의 핵심적인 개념 중의 하나로서, 그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어왔다. 그러한 논의 중의 하나는 종자의 기원에 대한 논의, 즉 종자가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에 대한 논의이다. 이 글의 목표는 현상학의 입장에서 종자 개념을 해명하면서 종자의 기원 문제를 해명하는 데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우리는 우선 1절에서 유식불교에서 개진된 종자의 기원에 대한 세 가지 견해를 살펴보고, 2절에서 유식불교의 의식이론을 살펴본 후, 3절에서 종자 개념에 대한 정의를 제시할 것이다. 거기에 이어 4절에서 현상학적 관점에서 볼 때 다섯 가지 유형의 종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해명하고, 5절에서 이러한 다섯 가지 유형의 종자 각각의 정체를 해명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6절에서 종자의 기원을 해명할 것이다. 우리는 다섯 가지 유형의 종자 중에서 한 유형은 선천적이고, 또 다른 한 유형은 후천적이며, 나머지 세 가지 유형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일의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해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