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신앙의 진리는 인간의지가 선택한다는 점에서 필연적 진리가 아니지만 신의 은총으로 주어진다는 점에서 가장 확실한 진리다. 인간 이성은 이런 신앙의 진리를 증명하고, 해명하고, 이에 반대된 주장을 반박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보에티우스는 이성이 한정된 원리에 따른 가설적 필연성의 차원에서 학문적 진리를 주장하기 때문에 그 자체 차원인 신앙의 진리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신앙의 진리와 관계없이 어떤 학문의 진리도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신앙의 진리에 반대되는 주장은 필연적 진리일 수 없다는 것을 밝힐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원칙을 세계의 영원성, 인간의 죽음과 부활, 아케다 사건에 적용할 수 있다. 보에티우스가 세계의 영원성을 자연철학의 차원에서 진리라고 하더라도 아퀴나스는 이것을 필연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고 본다. 물론 세계의 시작이라는 계시진리도 이성이 필연적으로 증명할 수 없 다고 한다. 그리고 아퀴나스에게 인간의 죽음은 부활이라는 계시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 세계의 인간 본성에 따라서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초자연적 은총의 차원에서 부활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을 아케다 사건에도 적용하면 그러한 신의 명령이 인간 정의의 법칙을 어기지 않는다고 옹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앙의 진리에 반대되는 어떤 주장도 필연적인 진리일 수 없다. 이렇게 아퀴나스는 인간 이성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한정된 조건에 따른 학문의 진리는 신앙의 진리에 모순되지 않는 실제적 필연성에 따른 진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진화론이나 빅뱅이론 등이 무에서의 창조에 모순되지 않는 한정된 조건에 따른 실제적 필연성의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이성의 역할이 신앙이 주장할 수도 있는 비합리적인 주장을 배제할 수 있는 지라는 의문을 피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