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현상적 지향성 이론(phenomenal intentionality theory)은 주체(subject)의 현상적 상태를 통해 주체의 지향적 상태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현상적 지향성 이론의 한 가지 문제는 모든 지향적 상태가 고유한 현상적 상태를 동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멘델로비치(A. Mendelovic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른바 ‘자기귀속주의(self-ascriptivism)’를 제안한다. 자기귀속주의에 따르면, 주체는 그가 가지는 현상적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는 성향을 가지고, 이러한 성향을 통해 다양한 지향적 상태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자기귀속주의는 주체의 지향적 상태를 그것에 관한 주체의 반성적인 생각을 통해 설명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다른 한편 후설(E. Husserl)의 현상학에 근거하여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현상적 지향성 이론을 전개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에 따르면, 주체가 가지는 현상적 상태는 주체가 아직 가지지 않는 이러저러한 현상적 상태들에 대한 기대를 일으키고, 이러한 기대를 통해 다양한 지향적 상태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는 이러저러한 현상적 상태들이 일어나면 만족하고 그렇지 않으면 실망하는 성향이다. 이러한 현상적 지향성 이론은 자기귀속주의에 있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나아가 그것은 감각적이거나 감정적인 현상들로부터 구별되는 새로운 종류의 인식적 현상(cognitive phenomenology)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