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논리연구』에서 후설이 탐구하는 범주적 직관은 단순히 감성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직관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등장하는 범주적 재현(Repräsentation) 이론은 범주적 직관이 재현이라는 이론이다. 『논리연구』에서 ‘재현’과 ‘파악(Auffassung)’은 외연이 같은 말이므로, 범주적 재현 이론은 범주적 직관이 파악이라는 이론이 된다. 그런데 20여년 후????논리연구????제2판 제2분책 서문에서 후설은 범주적 재현 이론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후설이 실제로 이 이론을 포기하는가 하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나는 후설이 이 이론을 포기하지 않거나, 적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범주적 재현 이론은 『경험과 판단』 같은 후기의 저작에서도 채택되는 것처럼 보이며, 무엇보다도 범주적 직관을 이해하기 위하여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에서 나는 범주적 직관과 범주적 재현 이론을 자세하게 설명한 후, 범주적 재현 이론이 포기되거나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투겐트하트(E. Tugendhat)와 로마(D. Lohmar)의 견해를 각각 비판한다. 이와 더불어 명확해지는 것은, 범주적 재현 이론을 통해 이해된 범주적 직관 개념이 선술어적 경험으로부터 술어적 인식의 발생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