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현대 정치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 1942~)의 부정성을 설명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아감벤은 예외상태, 호모 사케르 그리고 삶-의-형태 개념과 더불어 부정성 개념 역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아감벤의 부정성 개념은 헤겔과 하이데거에게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그는 자신의 저서 『언어와 죽음』(1982)과 『열림』(2002)에서 본격적으로 두 철학자의 이론을 재해석하고 서술한 바 있다. 따라서 이 논문 역시 아감벤의 부정성 개념에 이론적 단초를 제공하였던, 헤겔의 부정성 개념과 하이데거의 죽음(부정성)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아감벤은 동시대의 정치에서 부정성의 역할을 특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벤야민의 예외상태와 폭력 개념 그리고 푸코의 장치와 세속화 개념을 중요하게 인용하였다. 고로 이 논문 역시 아감벤에 의해 재해석된 이들의 이론을 함께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이 논문의 최종적 목적은 이러한 부정성이 정치의 영역을 넘어 미학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과정과 그 내용을 서술하는 데에 있으므로, 이 논문은 아감벤의 미학에서 부정성 개념이 작동하고 있는 방식과 동시대 예술작품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방식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