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비트겐슈타인의 ‘삶의 방식의 변경’에 대한 연구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문제라는 질병이 변화된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통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그 무엇보다도 삶의 방식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그리고 삶의 방식의 변화가 모 든 철학적 물음들을 쓸데없는 것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철학적 물음들을 쓸데없는 것으로 만드는 삶의 방식은 어떤 삶의 방식일까? 비트겐슈타인이 볼 때 철학적 문제는 언어적 혼 란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러한 혼란은 우리의 오성에 걸린 마법 또는 형이상학적 열망에 사로잡힌 결과이다. 따라서 철학적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성의 마법과 싸워야 하 는데,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철학적 목표를 ‘명료성’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철학적 문제 들이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변화된 삶의 방식은 명료성을 얻은 상태, 즉 철학적 혼란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의미할 것이다. 그것은 낱말들을 형이상 학적 사용으로부터 일상적인 사용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 형이상학의 미끄러운 빙판에 서 우리가 걸어갈 수 있는 “거친 대지”로 되돌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 된 삶의 방식은 단순히 철학적 혼란에서 벗어난 소극적인 상태가 아니라 ‘이미 우리 눈앞 에 명백히 놓여 있는 것’을 이해하는, 그럼으로써 “나는 그저 그렇게 행위하고 있다.”고 말 하는 삶의 방식이다. 즉, 변화된 삶의 방식은 더 이상 철학적 물음으로 골머리를 앓지 않 는 삶의 방식인데, 그것은 우리의 오성에 걸린 마법과 싸우면서 일상적인 언어놀이를 적극 적으로 실천하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적 혼란에 빠지지 않는 삶을 추 구했으며, 그러한 삶의 추구를 ‘삶의 방식의 변경’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