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문화는 사회적 · 정치적 · 경제적 생활의 변화에 대한 중요하고도 지속적인 태도의 기록일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또한 변화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쓰이는 포괄적인 지침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화연구의 외연은 무척 넓을 수밖에 없으며, 대중문화를 분석하고 정의해 온 방식들도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그 방식이 어떤 것이든 공통적으로 반드시 물어야 할 기본적인 물음이 있다. 누가 대중인가? 대중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대중문화를 분석하고 정의하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모든 대중문화 연구는 이 물음을 필연적으로 요청한다. 대중문화는 대중이 그들의 생활세계와 사회적 경험으로부터 그 경험의 의미를 생산해 내는 과정이며, 그 의미는 반드시 그에 연루된 사람들의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곧 그 과정에 행위 주체로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대중문화가 만들어지는 사회적 과정에서 그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아, 사회적 제 관계, 모든 텍스트 및 담론들과 그 의미들은 그 사회의 사회적 시스템과 함께 읽고 해석되어야 한다. 이 글은 존 피스크가 그러놓은 대중문화의 일반적인 개념적 지도를 펼쳐 보이면서 그 속에 담긴 대중의 정체성과 그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