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박세당(朴世堂)의 {新註道德經}과 하야시라잔(林羅山)의 {老子抄解} 비교 연구를 위한 기본 자료를 정리한 정리형 논문이다. 필자는 ‘박세당의 {신주도덕경}과 하야시라잔의 {老子抄解} 비교 연구’에서 주목했던 점은 첫 번째, “박세당과 하야시라잔 둘 모두 당면한 시대의 사상적 도그마를 극복하려고 했다는 점”이며, 두 번째, “박세당과 하야시라잔이 지향한 공통적 사유, 곧 ‘기성의 질서를 넘어서’라는 사상적 도전 과정에 그들의 {노자} 주석이 그 역할의 일부를 수행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하야시라잔의 {노자} 해석은 임희일의 {노자권재구의}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노장 이해도 임희일의 연장선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라잔은 {노자}에 대한 유가적 해석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장자}에 대해서는 유가적으로 해석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 결국 하야시라잔에게 있어서 ‘임희일의 노장 이해에 대한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야시라잔의 도가 사상 수용은 일차적으로는 ‘{노자} 수용’을 의미하며 좀 더 세밀하게 지적한다면 ‘도가 일반’이나 ‘{노자} 일반’이 아닌 특정한 하나의 관점 곧 ‘임희일의 {노자권재구의}’를 수용했던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반면 박세당의 {신주도덕경}은 임희일 주석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 그는 {노자}와 {장자}에 대한 유가적 해석을 진행하면서 유가 경전이나 임희일의 주석을 답습하는 간접적 해석 방식을 지양하고 유가와 도가의 사상적 공유지점을 ‘修身治人’으로 지목하고, 이어서 {장자}「제물론」 成心의 개념적 내포를 성선론적 性의 개념적 내포와 동치시키는 보다 직접적 방식을 통해서 도가 경전에 대한 유가적 해석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임희일이나 하야시라잔이 ‘유가적 입장에서 {노자}를 수용했던 것과 달리 박세당은 유가적 입장에서 {노자}와 {장자}를 수용했다고 비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