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1960년대 후반 동유럽과 프랑스에서 일어난 두 가지 사건과 68 혁명에 대한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폐쇄적이고 완고한 태도는 리오타르를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회의론으로 몰아넣었고, 1970년대에는 마르크스주의에서 탈출하여 사회변혁을 위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게 했다. 리오타르의 철학적 사유의 과제는 비판과 부정성의 함정을 경계하면서 비판의 외부로 특징지어지는 ‘표류’전략을 통해 사회변화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다. 문제는 과연 ‘욕망의 표류’라는 것이 부정성이나 비판 대신에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를 검토하기 위해 먼저 리오타르의 초기 사상인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의 방법론적 한계를 드러내면서, 욕망의 표류가 어떻게 사회변혁의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 이러한 욕망의 공간에 진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변철학과의 공모를 꾀하고 있는 구조주의 및 현상학의 한계를 폭로하고, 형상의 세계를 개방해주지만 무의식의 언어화를 주장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으로부터의 표류의 길을 천착할 것이다. 끝으로 정신분석과 예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죽음의 충동을 통해 규명되는 표류미학이 사회변혁의 실제적 대안임을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