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다문화 시대의 통일교육에서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는 양자택일의 가치가 아니다. 분단의 현실과 다문화 추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두 가치의 조화가 필요하다. 이 논문은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의 조화론적 관점에서 다문화 시대의 통일 이념으로서 ‘통일 민족주의’의 역할을 새롭게 설정해 보고, 그에 따른 통일교육의 방향을 찾아보았다. 다문화 시대의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의 역할은 다음처럼 세 가지로 설정했다. 민족주의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의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다문화주의는 자유주의의 확장과 동시에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휴머니즘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두 가치는 정치단위로서의 새로운 시민 공동체를 지향할 수 있어야 한다. 다문화 시대의 통일이념으로서 통일 민족주의는 시민권적 민족주의, 민주주의적 민족주의, 국제주의적 민족주의의 세 영역에서 역할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일 민족주의는 새로운 민족 구성원의 기본권과 정치권 존중, 자발적 시민공동체로의 발전, 이질성과 다양성에 대한 관용과 조화, 포괄과 배제의 조화, 타민족과의 공존, 국제사회의 평화와 화해·협력 등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다문화 시대의 통일교육의 방향으로는 복수 혹은 다중심의 정체성 수용, 민족주의 의미의 재구성, 책임성의 동심원 확장, 세계시민 의식의 고양 등을 제시했다. 다문화 시대의 정체성은 복수이며 다중심의 것이다. 통일교육을 통해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아시아인이자 세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타적이고 종족적인 민족주의 개념은 보편적이면서 열린 한(韓)민족 개념으로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시대의 통일교육은 우리 국가나 민족에 대한 건강한 애정을 기반으로 하면서, 그 책임성을 인류와 국제사회로까지 확장시켜 가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다문화 시대의 통일교육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고양시켜 세계 속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갖게 하는 일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