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COVID-19와 같은 팬데믹은 인류 전체의 위기 상황으로서 팬데믹 시대의 공중보건윤리는 단순히 개인 차원의 문제 해결 방안을 넘어 전체 구성원을 위한 공동체적 측면을 강조하는 입장이 되어야 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팬데믹 시대의 공중보건 확립을 위한 윤리적 토대로서 찰스 테일러의 공동체주의가 가지는 의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찰스 테일러는 개인을 공동체와 분리해서는 생각할 수 없는 자아로 규정하며, 이를 토대로 자기진실성을 설명한다. 이와 같은 의미의 자기진실성을 핵심으로 하는 개인은 원자론적 개인의 고립 상황을 넘어 공동체의 공적인 장으로 나아간다. 다시 말해 개인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속에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의미 지평을 추구하며 개인이 공적 지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요청되는 것이다. 팬데믹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전 세계 시민이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다. 그러므로 팬데믹 시대의 공중보건윤리는 전체 공동체의 선과 이익에 대한 강조, 전인적인 인격체를 가진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구성원들 간의 대화를 통한 적극적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찰스 테일러의 공동체주의는 팬데믹 위기 극복을 위한 공중보건의 윤리적 토대로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