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에서 필자는 노년 우울감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우울감을 감정으로 보고 감정을 가능성에 대한 감각으로 정의한다. 감정에 관한 이러한 입장은 행화주의(enactivism) 감정이론에 해당한다. 행화주의 감정이론은 서양 근대철학의 표상주의를 거부한다. 행화주의 감정이론은 감정의 내용을 우리 앞에 미리 주어진 세계에 대한 표상으로 보기보다는 우리가 행위하는 과정에서 ‘창출’되는(bringing forth) 속성으로 본다. 행화주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바렐라(Fancisco Varelar, 1991)에 따르면 ‘인지는 미리 주어진 객관 세계에 대한 선험적 주체의 표상적 인식이 아니라, 신체를 가진 세계 내 존재가 세계와 마음을 창출(또는 생성)하는 행위’이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바렐라 전통을 따라 노년 우울감을 신체화된 활동을 중심으로 논한다.나아가 필자는 노년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한 철학적 토대로서 어포던스 형이상학을 제시한다. 어포던스를 최초로 제시한 깁슨의 어포던스는 객관적이고 관계적이긴 하지만 그것들은 행동을 유발하도록 동기적이지 않다. 즉 깁슨주의 어포던스는 단순히 가능적 행위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 논문에서 논하고자 하는 감정 어포던스는 행위를 촉발하도록 한다. 감정과 연관된 어포던스는 동기유발적이며 상황 의존적(또는 맥락 의존적이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필자가 이 논문에서 다루는 우울증은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동기유발이 어렵거나 행위를 촉발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끝으로 필자는 노화로 인한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활동성(능동성)에 대한 전통적 견해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다. 우리는 성장, 성숙, 늙고 죽어가는 수동성과 의존성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노년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활동으로 간주되는 것에 대해 더 폭넓은 관점을 취하고 의존성에 대해서는 덜 부정적인 관점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