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라캉은 프로이트의 유산을 물려받으면서 기존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재조직화한다. 라캉정신분석학의 특징은 세 가지 부분으로 말할 수 있다. 1) 무의식은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다. 2) 인간의 욕망은 오이디푸스의 구조에 의해서 특징지워진다. 3) 인간의 욕망은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를 거쳐야 한다. 상상계에서 자아는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이미지를 보면서 자기와 상상적 동일시를 했다면, 이런 상상적 동일시에서 언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단계에 들어가면서 주체는 아버지의 권위 하에서 억압을 받기에 자신의 욕망을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라캉은 이런 욕망의 우회로를 환유/은유로 규정하고, 이와 같은 비유를 통해 주체의 욕망이 대상에 도달하는 대신 기표들 사이로 미끄러진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런 미끄러짐은 주인 기표인, 초월적 기표에 의해 정리된다. 팔루스와 같은 중심 기표를 통해 상징계는 다양한 기표들이 전체화된 질서를 제공하고, 이런 기표들은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대타자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임이 알려지면서 주체는 실재로 향하게 된다. 실재라 불리는 충동은 다시금 상징계로 재등장하게 된다. 결국 본 논문은 이런 맥락에서 라캉의 실재가 상징계 이후나 이전에 도입된 이유를 제시하고, 이런 입장들이 어떤 의의를 갖는 지를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