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로크 철학의 주된 내용인 인간 본성 백지설, 원자적 개인관, 반원죄설, 관용론, 교육론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순응성 테제(malleability thesis)로 요약할 수 있는 로크의 교육론은 인간 본성 백지설과 인격 동일성 이론에 의해 뒷받침된다. 그 중에서 특히 로크 철학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인간 본성 백지설은 상당히 왜곡되고 과장되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로크가 조기 교육에서 강조하는 습관은 너무나 강력해서 아이를 습관의 제국(the empire of habit)의 신하가 되게 한다. 아이의 이성 자체가 보호자와 공동체가 요구하는 습관적 사고와 행동의 토대 위에 형성된다. 여기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철저하게 의존하는 것이 아이를 자유롭게 한다는 ‘자유의 역설’(Paradox of Liberty)이 성립된다. 자유는 훈련의 산물이고 아이는 보호자에 의해 제시된 공동체의 덕의 모델에 따르기를 선택하는 행위자라는 의미에서만 자유롭다. 로크 교육론의 구축된 자유에 비추어 볼 때 자연적 자유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결코 분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