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일인칭적 믿음에 대한 기존의 논의는 일인칭적 믿음의 특수성을 어떻게 기존의 믿음에 대한 견해에서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에 지나치게 천착하여 막상 핵심적인 물음을 등한시했던 경향이 있다. 핵심적인 물음이란 일인칭적 믿음의 특수성을 이루는 요소의 본성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연구 경향을 재정향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개릿 에반스가 일인칭적 믿음에 대한 견해를 세우면서 가정했던 관계 R₁(또는 ‘자기-동일시’)의 개념 및 이에 대한 에반스의 분석이 유용하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R₁을 규명하는 문제가 일인칭적 믿음의 본성을 규명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에 비해 우선성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R₁을 분석하는 실례를 들어 이런 작업이 생산적인 연구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