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데카르트 윤리학에서 덕 개념을 해명하는 것이다. 데카르트 윤리학에서 최고선은 덕이기 때문에 이 덕 개념을 해명하면 데카르트 윤리학의 다른 핵심 개념들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데카르트에게 행복은 ‘정신의 완전한 만족과 내적인 충족’이고, 이러한 만족과 충족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노력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데카르트 윤리학은 행복을 최고선으로 규정한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과 달리 행복은 최고선이 아니라 최고선을 전제한다. 또 데카르트에 따르면, ‘최고선=덕=이성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을 수행하려는 확고하고 지속적인 의지(결의)’이다. 이러한 데카르트의 덕 개념은 데카르트 철학 내에서 매우 독특한데, 왜냐하면 데카르트는 그저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수행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즉 데카르트는 이론적 영역에서의 ‘형이상학적 확실성’과 실천적 영역에서 ‘도덕적 확실성’을 구분한다. 또 데카르트는 덕이 습관이라는 사실, 습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성향’임을 강조한다. 데카르트의 덕 개념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징은, 데카르트에게는 복수의 덕이 아니라 하나의 덕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개념과도 다르고, 행복이 최고선은 아니지만 최고선인 덕이 행복의 충분조건이라는 점에서 스토아 철학의 덕 개념과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