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묵자의 철학 가운데 소통문제에 대한 연구이다. 먼저 묵자의 소통을 위한 논증적 이론체계의 구축과정을 살펴보고, 그 논증을 통하여 도출된 이론들을 실천에 옮기는 소통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묵자는 천의지에 의한 의를 소통적 본질로 하여 의존 관계인 사와 실을 소통 방법의 기능으로 삼아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소통을 형성하는 관계적 언어를 다스림인 치에 두면서, 그 다스림을 내외적 다스림의 논증적 사유체계로 확장시켜 나간다. 이것은 인간이 사물과 접촉함으로써 발현되는 앎(知)으로 나타나 실용적 가치인 이(利)를 창출하는 것이다. 묵자의 소통을 위한 논리는 실리주의를 기초로 하여 경험적이며, 결과적 사유방식을 체계적으로 이론화 했다. 소통의 핵심인 의는 백성들의 기본적 욕구를 저해하는 삼환을 해결하여 교상리로 귀착 시킨다. 특히 묵자는 인식론을 실의 물드림으로 비유하고, 인간의 이기적 사유를 소통의 이론체계(義-事-實-治-利-染)로 물들게 하여 안생생의 사회, 즉 겸애와 교상리의 이론으로 전쟁을 방비하여 백성들의 안정된 삶과 평화를 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