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메타윤리학의 대표적인 문제들 가운데 하나인 도덕적 쌍둥이 지구 논증에 대한 응답을 제시한다. 통상적으로 그것은 자연주의적 도덕 실재론의 의미론적 측면인 인과적 지시 이론에 대해 제기된 것으로, 도덕적 용어가 과연 자연종 용어와 같이 취급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나는 그 논증이 가정하는 직관적 자명성을 의문시하는 기존의 몇몇 답변들이 그럴듯하지만, 그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드러나는, 배후에 있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주는 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그 문제는 자연주의적 입장을 취한다고 할 때, 자연 과학 이론에 비견될 수 있는 도덕 이론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이다. 내가 보기에, 이는 관련 논의 당사자들이 명시적 혹은 암묵적으로 가정하듯,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규범 윤리학 이론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며, 그런 가정이 오히려 도덕적 쌍둥이 지구 논증의 진짜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천이 된다. 나는 경험적 인간학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덕 이론”이 자연주의적 도덕 실재론에 부합하는 도덕 이론에 가까울 것이라는 견해를 제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