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누스바움의 『분노와 용서』의 중심 주제인 분노에 관하여 고찰하고 분노에 관한 누스바움의 분석에서 배제된 분노의 윤리적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이다. 누스바움은 분노를 부정적 감정이라 본다. 그는 분노가 부정적인 감정인 이유를 규범 윤리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분노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누스바움의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면 그가 배제하고 있는 감정 그 자체로서의 분노가 주체와의 관계에서 다른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이유에서 누스바움과 다른 입장의 논의들을 살펴보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노에 관한 논점을 분석한다. 또 ‘자기 배려 윤리’의 논점에서 분노를 재해석하여 분노가 윤리적 질료로 가치가 있음을 보일 것이다. 이를 위해 푸코가 해석한 세네카의 분노론을 분석하고 푸코가 포착한 세네카의 분노에 대한 다른 논점들이 무엇인지 조명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분노가 자기 배려 주체에게 윤리적 질료로서 의미가 있음을 보이고, 자기 배려주체에게 윤리적 힘을 키우게 하는 주된 계기로 분노의 의의를 재발견할 수 있음을 논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