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듀이의 철학에서 예술의 의사소통에 관한 경험적 해명을 검토하고 그 의의를 조명하는 데 있다. 듀이는 예술이 의사소통의 가장 보편적인 형식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예술의 의사소통의 근거를 선험적인 ‘공통감각’으로 간주하는 칸트의 입장과, 그리고 의사소통의 기준을 ‘합리성’으로 간주하여 예술을 의사소통의 이론으로부터 철회하는 하버마스의 입장과는 구분된다. 그리하여 이 글은 예술의 의사소통에 관한 듀이의 견해를 다음 세 가지로 정리하고 논의 과정에서 근거 및 기준을 중심으로 칸트와 하버마스 이론과의 차이를 드러내려고 한다. 첫째, 듀이의 철학에서 예술은 자연에 존재하는 사건들의 상호작용에서 정신적인 단계에 출현하는 의사소통의 궁극적인 국면이다. 둘째, 칸트의 취미판단의 근거는 인간에 내재하는 선험적 능력인 공통감각인 반면, 듀이는 예술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로서 ‘경험 공동체’를 주장하며 그것을 경험적으로 해명한다. 셋째, 하버마스가 의사소통의 기준으로서 ‘합리성’을 요청하여 예술을 의사소통의 이론으로부터 철회하였다면, 듀이는 공적 영역에서 경험 공동체에 근거하여 지식과 상호작용하는 예술의 의사소통의 역할을 제안한다. 그 결과 듀이의 철학에서 예술의 의사소통에 관한 논의는 그것의 등장, 근거 및 기준 그리고 역할 등을 경험적으로 해명하고 예술을 공적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