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율곡의 공공성 리더십 정신을 그 이념과 천리(天理) 구현의 정치 및 언론소통 의 문제를 중심으로 검토한 것이다. 이 글의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율곡의 공공성 리더십의 이념은 성리학적인 보편적 천리의 구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율곡에게서 성인은 이 보편적 천리를 구현한 인간으로서, 공공성 리더십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실군주가 성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성인이란 ‘수기치인’을 자신의 임무로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현실군주는 자기 자신을 닦는 공부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율곡은 군주에게 철저한 자기 절제를 요청하며 도덕적 책무를 부여함으로써 공공성 리더십의 필요성을 각인시킨다. (2) 율곡은 공공성 리더십을 실현하는 궁극목표로 천치(天治), 즉 천리 구현의 정치를 제창한다. 그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어진 정치(仁政)를 구현하는 것으로서, 이기심을 배제 한 공공성 확보를 실현하는 정치이다. 이른바 동양적 왕도정치를 현실화하는 것이 천리 구 현의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군주는 자애 또는 인이라고 표 현되는 사랑을 비롯한 검약, 겸허의 정신을 적극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3) 율곡은 언론소통 문제의 공공성 리더십에 관해 주목한다. 이와 관련하여 율곡은 ‘국시(國是)’와 ‘공론(公論)’을 제창한다. 이들은 공공성을 담보한 언론이다. 공론은 모든 사 람이 옳다고 하는 의론인데, 이것의 소재는 국시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규정은 다분히 유 학적 보편 인심론에 근거를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유학적 보편 인심론은 천리에 맞닿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율곡의 언론소통 문제는 천리 구현의 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 이 확인된다. 결과적으로 천리가 구현된 언론은 투명하고 개방적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자연스런 소통이 가능하다. 율곡은 공공성에 기초한 이러한 언론소통을 제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