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忠翊의 ‘假論’ — 이탁오 眞假論, 정제두 假論과의 비교 —

Journal of Eastern Philosophy 73 (73):201-2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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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정인보는 조선시대 학문의 ‘虛學’과 ‘假行’은 ‘實心’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하곡학의 특징인 ‘眞假’의 구별과 ‘實心’에 대한 강조는 이충익의 『초원담로』와 『초원유고』 속에서도 드러난다. 본 논문은 이충익의 ‘假論’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고 이탁오의 眞假論(絶假純眞), 정제두의 眞假論과의 비교를 통해 이충익 ‘假論’의 위상과 의미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이충익의 ‘假論’이 당대의 현실에서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첫째 明代 이탁오의 ‘假’가 童心 즉 ‘眞心’을 잃은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면, 霞谷學派가 말하는 ‘假’는 개인적 사욕을 위해, 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즉 ‘仁義’를 빌리는 태도를 의미한다. 물론 이충익 ‘假’의 용례를 세부적으로 고찰하여 보면, ‘도덕적 위선’에 대한 언급에서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霞谷學派의 ‘假’에는 도덕적 결벽성이 투영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鄭齊斗가 말한 ‘假朱子’의 ‘假’와 李忠翊의 ‘假說’의 ‘假’는 세밀한 지점에서 차이가 있다. 李忠翊의 「假說」 안에는 鄭齊斗로부터 내려오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참된 공부’의 정신이 흐르고 있지만, ‘假’라는 용어에 한정해서 본다면 李忠翊이 ‘假說’에서 말하는 ‘假’는 ‘참(眞)’과 반대되는 ‘거짓’ 혹은 ‘주체적인 공부’와 반대되는 ‘남에게서 빌리는 공부’의 개념이 아니다. 李忠翊에게서 ‘眞’과 반대되는 부정적인 의미의 ‘假’란 ‘빌리고도 자기의 소유라고 여기는 것(假而爲有)’을 의미한다. 셋째, 李忠翊은 자신의 ‘假論’을 중심으로 「君子之過說」이라는 논설을 통해 당대의 ‘당파’ 중심의 정치적 현실에 대하여 비판하였다. 이충익의 ‘假’는 당쟁의 승리를 위해 성현의 ‘仁義’를 빌려서 자기 소유인양 견강부회하는 자들이다. 이충익의 ‘假論’을 볼 때, 이탁오의 ‘絶假純眞’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하곡학의 특징을 정인보는 ‘虛假에 대한 비판’이라고 했는데 이때의 ‘假’의 의미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하곡학인들 각각의 개별적인 ‘假’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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