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정신분석은 증상, 꿈, 실수 등에서 무의식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한 학문이다. 분열분석은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비롯되었고, 기존 무의식에 새로운 지평을 연 학문이다. 그러나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 위에서 분열분석이 출현한 까닭인지, 두 학문의 대립은 여전히 첨예하다. 본 연구는 정신분석과 분열분석 각 학문의 정초 지점과 주요 문제를 살펴보며, 각각의 학문이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과 그 의의를 밝히고, 그를 위해 다르게 개념화된 무의식의 특성과 그차이를 보여준다. 정신분석은 심인적인 증상과 아픔을 겪는 사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세팅된 임상 장면에서 무의식의 장을 발견하였고, 이에 접근하기 위하여 최초로 무의식의 이론들을 고안하고 연구해왔다. 분열분석은 정신분석이 주체의 자율성에 대한 지점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문제로부터 비롯되었으며, 무의식과 광기에 대한 긍정성을 재조명하며 분열증적 과정을 통한 생성과 실천을 향한다. 이에 작동과 생산을 강조하는 분자적 무의식·기계적무의식 등 무의식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본 연구는 정신분석과 분열분석의 비판 혹은 대립 지점들에 주목하기보다, 각 학문의 근본적 차이와 개념의 차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