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데리다의 문자론과 메를로퐁티의 언어론 사이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다. 전자는 로고스와 특권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서 음성언어를 비판하고, 문자의 대리보충을 부각시킨다. 문자의 대리보충을 통해서만 의미는 로고스에 현전하고 음성언어를 통해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를로퐁티의 언어론은 음성언어(언사, parole)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이때 메를로 퐁티는 음성언어를 비로고스적인 것으로 이해한다. 음성언어의 활동은 신체적 행동과 동일한 층위에 자리하는 것이다. 로고스 상관적인 의미란 기원적인 것이 아니라 이 음성언어의 활동을 통해 형성된다. 이런 맥락에서 데리다의 문자론이 성취한, 문자의 대리보충이론을 메를로퐁티의 음성 언어에 관한 이론이 선취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