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쿠자누스와 피코의 신비사상은 지성적이고 보편적인 신비체험에로 상승하는 근거와 과정을 숙고하였던 신비 철학(mystical philosophy)이다. 본 논문은 그들의 신비사상을 규명하며 인문학적 의미를 성찰하였다. 그들은 세계와 사물들의 참된 의미가 신을 통해서만 파악될 수 있다고 해명한다. 그런데 신은 인간이 측정하거나 규정할 수 없는 초월적이고 무한한 존재이다. 이 때문에 감각에서 지성에로 전이(轉移), 세속적인 물질 욕망에서 벗어나 무한한 존재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로 초월이 필요하다. 이 초월은 마술적·환상적 신비체험이 아니라 지적 관조의 철학적-신학적 신비체험이다. 지적 관조를 통해 정신은 자연과 세계에 숨겨진 신에로 다가서며, 신과 신비적 합일에 이른다. 그들은 신이 자연현상의 근저에, 존재하는 모든 것 속에서 작용하고 있으며, 그 창조적 힘이 단계별로 계시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 힘에 의해서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의 변신이 가능하다. 이러한 사상은 신지학적 신비주의와 자연주의적 신비주의에 영향을 주었다. 신, 자연, 인간에 대한 성찰에서 신앙과 철학은 동일한 목표를 지향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과정에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인문주의적 사유의 경향이 수면 위로 부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