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 논자는 알패노와 스콜버그에 의해 제시된 내장된(embedded) 성격과 확장된 (extended) 성격 가정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 가정은 행위자가 고정된 성격 보다는 상황적 요소에 따라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주의의 도전에 대한 대응이라고 간주될 수 있다. 알패노와 스콜버그는 고정관념 위협 사례를 통해 내장된 성격 가정을 그리고 우정 사례를 통해 확장된 성격 가정을 제시하였다. 이 가정들은 확장된 마음 이론(The extended mind theory)과 내장된 인지 이론(The embedded cognition theory) 등과 같은 인지과학의 최근 연구 성과를 성격 개념에 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확장된 마음 이론에 따르면, 외부의 소품, 도구, 다른 체계 등이 행위자의 기능적 장치에 적절하게 통합될 때 그것들은 행위자의 인지를 담당하는 요소이다. 내장된 인지 이론에 따르면, 환경 속에 있는 소품이나 도구 등에 의존해서 인지하는 사람의 인지적 업무의 부담을 좀 줄일 수 있다. 논자는 확장된 성격에 대하여 두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첫째, 통제할 수 없는 변화와 성격 평가의 문제이다. 한 행위자에게 타인이 성격의 한 요소가 되는 경우 타인의 변화는 자신이 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서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영역의 것을 성격의 요소라고 할 경우 성격을 칭찬할 때나 비난할 때 우리가 가지는 일반적인 가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둘째, 확장된 성격 개념은 마마보이 같은 사람들의 정당화 혹은 핑계로 사용될 수 있다. 내장된 성격 개념에 반대하여 두 가지 반론을 제시하였다. 첫째, 우리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은 환경적 요소가 아닌 환경적 요소에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고정관념의 영향 아래에 있을 수 있으나 또 다른 사람들은 고정관념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방식으로 판단하고 그것에 기초해 행동할 수 있다. 고정관념이라는 환경적 요소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그 행위자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소일 수 있다. 둘째, 거대해지는 성격의 문제이다. 고정관념의 위협과 같은 것을 성격의 한 요소로 여길 경우 수많은 외부적 요소를 성격의 요소로 간주해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행위자가 온전히 파악하지 못해 반성의 대상으로 삼기 힘든 부분이 성격의 요소로 통합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성격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것과 조화를 이루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