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을 믿는 것은 오류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도 미신이 여전히 널리 받아들여진다. 왜 사람들이 미신을 믿으며 미신을 믿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과학과 논리학에 입각한 답변이 있지만, 기존의 답변은 몇 가지 점에서 만족스럽지 않다. 이에 본 논문은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한다. 첫째, 현대 사회에서조차 사람들은 여전히 미신적 믿음을 지닌다는 진술의 정확한 의미를 파헤친다. 둘째, 미신에 대한 믿음이 철학적 시각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먼저 미신에 관한 스피노자와 흄의 견해를 정리하고, 그로부터 미신에 대한 믿음은 개인적 믿음의 수준과 사회적 (...) 믿음의 수준으로 나누어 고찰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개인적 믿음 수준의 미신 믿음의 원천은 불안이라는 심정적 요인이며 미신을 믿는 것이 잘못인 이유도 이를 통해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어서 사회적 믿음 수준에서의 미신이 지니는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아도르노의 견해와 연결하여 서술할 것이다. 필자는 이로부터 사회적 믿음과 개인적 믿음 모두에 대해서 미신을 믿는 것이 잘못인 핵심으로 무비판적 수용을 지목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당화의 정합성에 대한 셀라스의 이론을 요약하고 정당화의 근거를 묻고 답하는 사회적 실천에서 미신에 대한 믿음이 벗어나 있다는 것이 오류의 핵심이라고 논증할 것이다. 끝으로 결론을 대신하여, 미신에 대한 믿음이 오류인 핵심은 탈진실의 문제와 유사성을 지닌다는 주장, 그리고 미신에 대한 오류 분석은 논증이 아닌 대화 더 넓게는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적절하다는 주장을 덧붙일 것이다. (shrink)

탈진실 현상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침에 따라 철학자들은 그 현상의 원인과 대안을 모색하는 논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본 논문은 그러한 논의의 기초로서 탈진실 개념 자체에 대한 명료화를 시도한다. 탈진실은 거짓임의 한 종류로 생각하기 쉬우나, 필자는 탈진실 개념이 ‘거짓임’ 개념을 통해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을 진리 동일론 하에서 ‘거짓임’을 규정하는 문제와 비교하여 서술할 것이다. 이어서 필자는 탈진실 개념에 포함된 ‘진실’은 사실적 진리와 평가적 진리를 모두 포함하지만, 이는 평가적 진리를 탈진실 현상 안에 어떻게 포괄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다음으로 ‘탈진실’ (...) 개념의 사전적 정의를 점검하고, 그 정의에서 주목해야 할 세 지점을 강조할 것이다. 특히 그 가운데 ‘감정 그리고 개인적인 믿음’이 탈진실 현상의 진행 단계와 어떻게 연관되는가를 매킨타이어가 서술하는 탈진실이 형성되는 세 단계와 비교하여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탈진실 현상이 평가적 진리를 어떻게 포괄할 것인가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서, 믿음의 객관성은 상호주관성에 기초한다는 데이빗슨의 이론을 요약하고, 그 구도에서 사실적 진리와 평가적 진리 둘 다 사실과 진리 담지자 사이의 2항관계에 의해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답변을 제안할 것이다. 끝으로 탈진실 개념과 혼동하기 쉬운 두 가지 개념인 상대적 진리와 다원주의적 진리를 약술하고 그것이 탈진실 개념과 어떻게 다른지 서술할 것이다. (shrink)

플라톤의 대화편 『메논』에서 제시되는 메논 문제는 지식이 단순하게 참인 믿음보다 더 가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은, 지식이 단순하게 참인 믿음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플라톤의 결론을 받아들이는 비-교정주의와 그의 결론을 거부하는 교정주의로 나뉜다. 비-교정주의자인 티모시 윌리엄슨의 지식 이론에 의하면, 지식은 가장 보편적인 사실적 심적 상태이며 다른 인식론적으로 유관한 개념보다 더 근본적이다. 그리고 지식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 역시 근본적이다. 즉 그는 지식 조건은 외재적 조건과 내재적 조건의 결합이라는 전통적인 생각을 거부한다. 이러한 지식 조건 근본성 논제로부터 지식은 단순하게 (...) 참인 믿음에 비해 장기간에 걸쳐 성공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더 높으며 따라서 더 가치가 있는 이유가 설명된다. 그러나 윌리엄슨의 메논 문제 해결에 대해서 존 하이먼은 윌리엄슨의 메논 문제 해결이 만족스럽지 않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본고는 하이먼의 비판을 중심으로 지식 조건 근본성 논제가 지닌 한계와 통찰을 논의할 것이다. 나는 하이먼의 비판에 대한 재반박을 제시함으로써 윌리엄슨의 지식 이론이 지닌 의미를 명료화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메논 문제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를 모색할 것이다. (shrink)

진리 다원주의는 진리 속성 기반의 다원성에 의존하며, 그 기반의 다원성은 통상적으로 논의 영역의 다원성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논의 영역을 어떻게 구획할 것인지와 주어진 원자명제가 특정한 논의 영역에 속하는지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는 다원주의자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된다. 대표적인 진리 다원주의인 린치는 원자명제가 단 하나의 논의 영역에 속한다는 그의 가정이 문제를 일으킴을 인지하고 2013년에 자신의 견해를 수정한다. 한편 와이어트는 원자명제가 서로 다른 둘 이상의 논의 영역에 속할 수 있음을 허용하면서 진리 속성의 발현자는 단일하게 고정하는 전략을 택한다. 또한 에드워즈는 원자명제가 단 하나의 논의 영역에만 (...) 속한다는 전제를 수용하면서 명제의 술어를 기준으로 한 논의 영역 결정을 제안한다. 본 논문은 이들 세 철학자의 제안들을 검토하고, 와이어트와 에드워즈의 제안은 논의 영역 사이의 분명한 구획이라는 가정에 의존한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린치의 개정 이론이 가장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평가할 것이다. 아울러 린치의 개정 이론의 연장선에서, 원자명제의 최소 논의 영역을 그 명제의 탈인용적 지향이라는 원칙에 기초한 방안을 제안하고, 이 제안이 진리 기능주의가 가장 선호할 만한 대안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shr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