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영성이란 다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원적으로 영혼과 관련하여 생명의 원리로서, 특히 ‘지성혼(rational souls, anima rationalis)’과 관련하여 사물의 이치를 분별하는 로고스의 원리로서 이해된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보면 영성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정신의 초월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고는 전통 사상에 입각하여 영성의 기본 개념을 생명, 로고스, 초월의 원리로 규정하고, 이를 현대적 사유 안에서 이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한다. 인간은 정신적 존재로서 ‘근본 물음(Grundfrage)’ 안에 놓여 있다. 물음 안에서 자기 존재의 궁극 의미를 향해 끊임없이 자기를 넘어서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이러한 철학적 인간학적 통찰에 근거하여 논의를 전개시키고 있는 본고는 영성을 인간 본성의 차원에서 감성이나 이성과는 구분되는 또 다른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이해하며, 나아가 존재 긍정과 존재 의미를 향해 끊임없이 물음을 지속하는 내적 원리로 규정한다. 영성이 지닌 이와 같은 초월적 특성이 인간의 치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본고는 영성과 치유 사이의 긴밀한 관계를 철학실천적 관점에서 그 논의를 확장, 심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