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화엄경』 『십지품』에 담긴 교학사상’에 대하여 살펴본 글이다. 주지하다시피, 『화엄경』 『십지품』은 다양한 형태의 불교의 교학 사상들이 含意되어 있다. 특히 『십지품』에서는 성불하고자 한다면 누구든지 십지보살단계에 따라 부지런히 수행에 전념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십지에 담긴 교학사상의 핵심을 탐구하는 것은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 그 결과를 정리해보면 첫째, 십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초지가 가장 기본적인 전제가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地의 기본이 되는 초지가 원만 구족되어야만 第二地가 있으며, 내지 第十地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각 지에는 수행해야 할 교학의 내용들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십지품』에 담긴 교학사상에는 대승보살이 自利利他의 주요 실천덕목 10바라밀과 사섭법 그리고 사무량심 등의 핵심교의들이 부처님의 如來智를 나타내기 위한 실천과정이 열 단계로 明示되어 있다는 것이다. 넷째, 『十地品』에 담긴 교학사상의 가르침은 결국 모든 중생은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화엄의 일승보살도의 정신이 含意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지막 법운지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그것은 十地와 바다의 열 가지 이익과 배대한 경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화엄경』 『十地品』에 담긴 십지사상은 대승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사상으로써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佛敎敎學史에서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十地는 보살이 菩提로 가는 가장 좋은 길이며, 또한 청정한 법․광명의 활로이고, 교학으로서 뿐만 아니라 교학의 이면에는 강한 실천적인 수행의 측면이 함의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