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김창협의 「사단칠정설」은 그의 변화하는 생각을 수시로 기록한 필기였다. 본 글은 「사단칠정설」에서 주리주기 구분 및 칠포사 논제와 관련한 김창협의 논증과 주장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주리주기 구분과 관련해서, 김창협은 일관되게 사단을 주리, 칠정을 주기로 구분하지만, 그 논증에는 차이가 있다. 처음에 그는 설명 방식과 수양론 측면의 개념 차이를 통해 주리·주기를 구분하며, 이는 기대승의 해석과 유사했다. 이후 그는 사단과 칠정의 명칭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의 차이에 근거해서 주리·주기를 구분하는데, 이는 그의 경위설 논제에 근거한 해석이다. 칠포사와 관련해서, 처음에 그는 칠정이 사단을 포함하지는 않지만, 교집합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칠포사를 긍정하는 데, 주장이 바뀐 배경에는 그의 인간-자연 간 상관성 논제에 담긴 사유가 자리한다. 결론적으로 김창협의 사칠론은 외형상 퇴·율을 절충한 듯 보이지만, 그 내용은 이이의 사칠론에 기반해서 자신의 고유한 해석을 제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